<기획연재> 재소자열전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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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신뢰도를 위해 관련자료 첨부함
3. 미처 몰랐던 그 놈의 진면목 (사형수 김근우 편)
수감생활을 하다보면 말이 통하고 마음이 맞아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자연스레 생기게 됨.
다들 범죄인이지만….서로 사건 내용을 먼저 묻지 않는 게 매너고, 또 설령 상대쪽에서 먼저 사건 내용을 이야기 한다해도 자기 입장에서 많이 각색되고 순화된 경우가 많다보니 공소장을 보기 전에는 그 넘이 얼마나 나쁜넘인지 실감을 못함.
그러다가 나중에 유튜브에서 범죄관련 동영상을 보다가 그제서야 그 안에서 친하게 지냈던 그 넘들이 얼마나 흉악하고 나쁜넘인지 알고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가 더러있음.
2003년 8월….변호인 신청으로 나는 공주치료감호소에 한 달간 정신감정을 받으러 갔음.
(원래 강력사건의 경우 변호인이 심신미약으로 인한 형의 감경을 위해서 피고인의 정신감정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음)
공주치료감호소는 교도소가 아니라 일종의 정신병원이라고 보면 됨. 그래서 건물도 사동이 아니고 병동으로 부르고 교도관이 아니라 여자 간호사와 남자 보호사들이 있음.
거기 가면 최소 사형/무기징역 정도의 사건으로 잡혀온 놈들이 버글버글함. 각종 흉악범들이 어떻게든 형을 조금이라도 깎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으로 모인 곳임.
거긴 교도소가 아니다 보니 병동 안에서는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음. 다른 병실에도 들락날락하고 로비에서 탁구도 치고 TV도 보고(당시 한창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가 차승원 나오는 “보디가드”였음.)
우리 정신감정 병동에는 당시 80여명 정도가 있었는데..그 중에 한 넘이 1심에서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넘이 있었음.
어린넘이었는데 1심 사형선고 받은게 무슨 타이틀이라도 되는 것마냥 병실마다 돌아다니면서 위세를 떨고 다녔음. (철없는 고딩일진처럼 행동함)
나하곤 따로 부딧힌 적이 없어서 별 일 없이 지냈는데.. 어느날 드디어 내 영역으로 기어들어옴. 징역 초창기에…나는 내가 정한 선을 넘어오는 넘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음. 거기서 밀리면 남은 징역살이 내내 고달파질 테니.
바로 한 대 꽂아버리고 그 넘이 정신 못차리는 동안 두어대 더 날렸는데 그 넘이 반격할 틈도 없이 사람들이 뜯어말리고 그 사이 간호사들이 비상벨을 눌러 남자보호사들이 달려와서 분리조치하는 바람에 나는 털끝하나 안 다침.
근데 그 싸움과정에서 나를 엄청 극렬하게 말리던 한 넘이 있었음
일단 이 넘…잘생겼음. 나보다 나이도 어렸고 당시 중앙대 연극영화과 학생이었음
상황은 정리되었고…
(거긴 사고치면 징벌방이 따로 없고 안정실 같은 곳에 데리고 가서 주사 한 방 놔버림. 세상 난폭한 넘도 그 주사 맞고 나면 순한 양이 됨. 입가에 침까지 질질 흘리면서….다행히 나는 면담과정을 통해서 내 행동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는 바람에 주사는 안맞고 진정하라고 물한잔 줘서 그거 마시고 나옴….그 이후 남은 병동 생활 엄청 편해짐)
그 소동이후에…그 중양대 연영과 놈이랑 이런저런 이야기….특히 영화관련 이야기 하면서 부쩍 친해짐
남은 감정기간 내내 그 넘이랑 붙어다니고 밥도 항상 같이 먹었음.
그런데 그 넘도 1심에서 선고는 아니고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상태였음. 결심공판과 선고공판 사이에 정신감정을 온거임.
어머니와 할머니 죽이고 형까지 장애인으로 만들고 심지어 아버지까지 죽이려고 하다가 미수에 그친 놈인데…
(단 몇시간만에 일어난 일이었고.... 아버지가 재판 과정에서 아들넘을 극형에 처해 달라고 여려차례 탄원서 제출함)
내가 자세히는 못물어봤지만 그 넘이 지 입으로 남모르는 속사정이 있다…..라고 하길래 무슨 성장과정에서 엄청난 학대라도 당해서 일순간에 그 스트레스가 폭발했나…..싶었음. 아무래도 당시 친하게 지내는 넘이니까 나도 그 넘을 이해할려는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는 거임.
정신감정이 끝나고 다들 뿔뿔이 흩어졌는데……해가 바뀌고 매스컴 보도로 그 넘 사형확정 판결 받은걸 듣게 됐음. 지금 사형확정 판결로 사형집행 대기중인 55명 중의 1명이 그 넘임. (참고로…군법재판소 판결로 사형확정된 4명이 별도로 또 있음)
그런데 최근에 유튜브 동영상 보다가 그넘 사건의 자세한 내막을 알게됐음.
한 때 친하게 지냈던 넘이라….험한 말은 아끼겠음.
그 넘 이름이….김근우
인터넷이나 유투브에서 김근우, 혹은 부천 존속살해사건 이라고 치면 사건내용 다 나옴.
※ 차카게 삽시다. 돈 잃었다고 보피신고 하는 찌질한 짓도 하지 말고....
(그러다 임자 제대로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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