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어린 동생한테 싸대기 7대 쳐맞고 엉엉 울어버린 썰
컨텐츠 정보
- 477 조회
- 18 댓글
- 목록
본문
옛날 일이지만 아직도 꿈에 나올 정도로
속상하고 억울했던 일이 있었는데
군대 시절 이야기임
우리 부대엔 ㅈ같은 게임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굼바 피구라고 불리는 게임임
굼바는 슈퍼마리오에서 나오는 몬스터 중 하나인데
위 사진 처럼 생겼음. 얘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은
머리를 밟거나 불을 쏘거나 거북이 등껍질을 발로 차서 쓰러트릴 수 있음
그래서 굼바 피구가 뭐냐면
고참중 한 명이 빠바→빰 빠↘바→ 빰↗ 밤↘ 하면서
슈퍼마리오 BGM을 부르면
후임들은 굼바 자세를 취해야 했는데
굼바 자세는 이렇게 쪼그려 앉고 양 손으로 발목을 잡고
뒤뚱 뒤뚱 걸어다니는 자세가 굼바 자세임
생각보다 하체에 무리가 많이가는 고-난이도 자세임
이 굼바 자세를 취한 채로
고참이 테니스공을 발로 차면 피해야 함 맞으면 아웃임
굼바 피구 하는 모습은 흡사 이렇게 생겼었음
나는 전입 온 지 얼마 안되었지만
입대 전 취미가 자전거 타기이며
알바로 철거 현장에서 고철을 마대에 담고 지하 3층부터 1층까지
나르는 알바를 했어서 그런지 하체가 튼실해서
굼바 자세를 취해도 힘들었지만 남들 보다 오래 버틸 수 있었음
그래도 심한 부조리라고 생각은 안했는데 이유는
굼바 피구를 재밌게 하고 난 후 마리오 역할을 한 선임들은
항상 우리 짬찌들에게 냉동을 거하게 쏘곤 했음
그렇게 굼바 피구를 몇 번 하다 보니 어느새 내가
생활관에서 제일 잘하는 에이스 굼바가 된 거임
10판 하면 6판 이상은 1등이고
대부분은 순위 방어했을 정도
테니스 공이라 엉덩이 아래로 공이 빠져나가서
발만 조심하면 되기에 피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저 자세로 버티기가 ㄹㅇ 힘들었음 그냥 오래 버텨서 이겼음
그렇게 에이스 굼바의 생활을 만끽 하던 도중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바로 여러 생활관에서 한번에 개최하는 굼바 피구 왕중왕전이 열린거임
우리 방에서는 당연히 내가 대표로 참가하게 되었음
하지만 각 방의 에이스 굼바들인 만큼 다들 실력이 상당하였는데
어찌어찌 해서 나 포함 2명만 남게 되었음
나는 꼭 우승해서 우리 방의 명예를 지키고 싶었음
그러다가 위기가 찾아오게 되는데
피할 수 없는 궤적과 속도로 내 발을 향해 공이 다가오는거임
피하기엔 늦었다고 판단했기에 나는 젖 먹던 힘을 다해
점프로 피했음
속으로 와 개쩔었다 ㅋㅋ 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선임들이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함
갑자기 반칙! 반칙! 이러더니
한 고참이 주섬주섬 세계 공통 굼바 피구 룰 백과사전을 관물대에서 꺼냄
(그냥 노트임)
거기에는 자세한 규칙들이 적혀있었는데
1.테니스공이 공중에 뜨면 안됨 맞아도 아웃아님
2.굼바의 두 다리가 땅에서 떨어지면 탈락임(몰수패)
3.굼바의 손이 발목에서 떼어져도 탈락임(몰수패)
. . .
기타 등등
나는 점프해서 피하는 바람에 몰수패를 당하게 된거임
이러면 2등도 아닌, 그냥 반칙패로 꼴지 처리 되는것이었는데
나는 그냥 3생 미안해!! 하고 웃으면서 탈락임을 인정했음
그 후에 갑자기 우리 생활관 고참이 나를 불렀는데
이 녀석은 나보다 한 살 어렸음
그렇게 흡연장으로 따라갔는데..
나는 그날 정말 많이 울었음
나보다 덩치도 작은놈이 손은 드럽게 매워선
나보다 어린놈한테 쓰레빠로 뺨이나 쳐맞고..
흡연장에서 한 20분 정도 울었던 것 같음 중간에 다른 선임이 담배피러와서
달래주셨음
다 울고나서 생각을 해봤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겨우 게임 하나 진 걸로 이렇게 맞는 게 과연 맞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내 기준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되었음
후에 알고 보니 크리스마스전 휴가 종합에서 인원 초과되는 바람에
굼바 피구를 해서 휴가를 내기로 정한거였음
내가 2등만 해도 선임은 무조건 휴가를 나갈 수 있었지만
내가 점프해서 몰수패를 하는 바람에 결국 못나가게 된 것임
ㅆ발럼이 진작 말해줬으면 그냥 탈락하고 말았을텐데
지가 미리 말 안해줬으면서 씹새끼..
나는 그새끼가 전역하기만을 간절히 바랬음
전역빵 전투화신고 존나 팰라고
근데 막상 전역 전날 되니
분대장이 전역빵은 상꺾부터만 때릴 수 있다고 하길래
내 자초지종을 말해줬음
하지만 분대장은 절대 허락해주지 않았고
내 복수는 결국 물거품이 됐음
아직도 그 쳐 맞던 모습이 가끔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흠칫 할 때가 있음
진짜 내 인생에서 가장 속상했고 가장 많이 울었던 일이라
썰 한번 풀어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자료
-
다음
-
번호3등록일 2024.10.21조회 305
-
번호2등록일 2024.09.28조회 259
-
열람등록일 2024.09.26조회 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