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의 신뢰도를 위해 관련자료 첨부함 (용도란에 커뮤인증용은 없더라고....) 

1. 어느 형의 직장변동내역 (강남 H백화점 전산실 → 경주교도소 세탁공장)

이 형을 만난 건 2004년 1월 경 대구교도소 미결사동.

당시 나는 항소심에서 12년을 선고 받고 대법원 상고는 포기…그대로 12년 징역형이 확정되었고 이감을 위해 원래 있던 방에서 이감대기방으로 전방을 갔음.

10명 정도 생활하는 방이었는데…아무리 이감대기방이라지만 거기도 길게는 한 달 이상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봉사원(소위..방장), 배식반장 같은 나름의 역할분담도 있는 방이었음.

그런데 그 배식반장 형이랑 말이 좀 통하는 거 같아서 거기 있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공소장도 보고  본인 입으로도 이야기 해줘서 사건 내용을 알게 됐음.

이 형은 대학교 ROTC 출신으로 육군 중위로 전역후에 강남 H백화점 전산지원팀 팀장으로 재직 중이었음.

대학교 때부터 사귄 CC커플로 결혼까지 한 상태였는데….

직장이 강남이다보니 강남에서 아파트 전세로  살고 있었는데 이 와이프가 강남의 젊은 또래 아줌마들이랑 같이 어울리게 된 거지.

근데 당시 그 또래 집단이 남편말고 다른 애인 하나쯤은 따로 있는게 보통인 분위기였음. 그러다 보니 그 와이프가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어쩌다 남자 하나를 알게 됬는데 무려 나이가 50정도 되는 중년이었음.

그런데 이 와이프가 그 중년남자에게 홀딱 빠져서 집을 나가 그 남자 집으로 들어가버림. 

중간에 다사다난했던 스토리가 있지만 다 생략하고….

어느날 빡친 이 형이 칼 한자루를 들고 그 집으로 쳐들어감.

(본인은 그 칼을 들고간 이유가 위협용 내지는 호신용이라고 했지만…..그건 본인만이 알 듯)

그런데 마침 그 중년남과 와이프는 외출하고 없었고 집에는 그 중년남 (이혼하고 이십대의 두 자녀랑 같이 살고 있었음)의 21살 짜리 아들만 있었음.

근데 그 중년남이 다 큰 자녀들에게 새파랗게 젊은 유부녀를 집에 들이는게 쪽팔렸던지 평소 자식들에게 남편의 가정폭력이 너무 심해서 이 여자를 임시로 보호하고 있는 거라고 가스라이팅함.

그러다보니 이 아들이 이 형에 대해서 엄청난 반감이 있었고 더구나 대학 태권도 선수였음.

큰 말다툼 끝에 이 아들이 이 형에게 발차기를 날렸고 이 형은 바로 칼로 반격. 심장관통후 아들은 즉사…이 형도 당황해서 잠시 멍하게 있는데 마침 이 아들의 23살짜리 누나가 귀가함.  사건 현장을 보고 비명을 지르면서 달려나가는 딸을 이 형이 뒤쫒아가서 공격….누나도 현장에서 즉사….

이 형이 현장에서 체포된 건 아니었고 다음날 정상출근한 백화점에서 체포툄.

사건이 벌어지고 난 후에야 정신을 차린 와이프가 구치소에 찾아와서 이 형에게 잘못했다고 울고불고 용서를 빌었지만…머 이미…

말로는 출소할 때까지 반성하면서 기다리겠다고 한다지만  원래 긴 병에 효자없음...

이 형 1심에선 계획범죄, 두 명의 사망자….등을 고려해서 사형선고.

그래도 2심에선 무기징역.

대법원 상고까지 했지만 기각.  결국 무기확정.

솔직히 그 시절엔 무기형받고 한 16~18년 쯤 복역하면 20년형으로 감형이 떨어지고... 이 후에 가출옥, 혹은 20년 만기로 내보내줬는데….그 이후로 강호순, 유영철 같은 사건 때문에 유기징역 상한이 15년에서 30년으로 늘면서 유기형보다 무거운 무기형을 30년도 안되서 내 보낼 순 없다보니 당시에 무기 받았던 사람들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출소할 날이 까마득함.

참고로…이 형은 내가 그 방 가고나서 4일 정도 있다가 이감가버리는 바람에 나랑 딱 4일 정도 같이 지냈음.  근데 당시에 내가 교도소에서 맞는 첫 겨울이라 발에 동상이 나는 바람에 발쪽 피부가 갈라져서 걸을때 통증 때문에 약간 절뚝거리면서 다녔음. 근데 이감가고 며칠 후에 편지가 왔는데….

“신체적인 장애에도 불구하고 늘 씩씩한 너의 모습의 너를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