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사회생활 (feat. 2년간의 법정투쟁기) 2
컨텐츠 정보
- 1,148 조회
- 3 댓글
- 목록
본문
● 직업훈련 -양아치 역관광.
한 열흘 정도 강변을 걸으면서 심신을 추스린 다음. 고용노동부를 찾아갔어.
“내일배움카드”라는 걸 신청해서 만들었지. 이전에 고용보험가입 사업장에서 실직했거나 재산이 그리 변변치 않은 실업자가 신청할 수 있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인데 나처럼 장기 수용생활한 사람들도 당연 신청 가능해.
신청이 완료되면 200만원이 들어있는 신한 체크카드를 주는데 오직 직업훈련 수강용으로만 결제가 가능하지. 그래서 그걸로 “건설기계조종사” 학원에 등록했어. 지게차랑 포크레인 2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이야. 그리고 그렇게 직업훈련을 받으면 매달 40만원 정도 훈련수당이 나오고.
한 기수마다 수강생이 한 60여 명 정도 되는 데 처음 한 달간은 시내 학원건물 강의실에서 이론강의를 들어. 필기시험 때문에. 그리고 그 다음 한 달간은 시내외곽에 있는 필드에서 직접 지게차 포크레인 운전하면서 실기시험을 준비하지.
근데 경상도 남자들끼리 모여있다보니 처음 학원에서 이론교육 시작할 땐 서로들 데면데면하게 지내다가 한 며칠 지나니까 서로 형님 동생하면서 전부 같이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는데 사실 내 성격은 그런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처지가 처지이다보니 사람들이랑 약간 거리를 두고 지냈어. 그 수강생중에 제일 나이 어린애가 22살, 그 다음 어린 애가 27살 이었는데 나는 오히려 개네들이랑 친하게 지내서 항상 셋이서 같이 편의점 가서 밥먹고 그랬거든.
근데 그렇게 떼거지로 으쌰으쌰하는 넘들 눈에는 우리가 좀 거슬렸던거지. 특히 조직에서 형들 심부름도 하고 해야 할 제일 어린 두 넘이 자기들이랑 어울리지도 않고 나까지 포함해서 세 명이 따로 겉도니깐 속으로 저것들 봐라? 했었던거지.
이론 교육이 끝나고 시외 실습장으로 이동하니까 그 집단적 분위기가 더 심화되더라고. 야외다 보니까 점심 같은거도 한 넘이 버너 가지고 오고 다른 넘이 냄비 챙겨오고 돈 각출해서 삼겹살 사오고....그럴수록 우리 세 명은 더 겉돌게 되고.
근데 처음 교육시작할 때 반장을 뽑았는데 한 놈이 자기가 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바람에 그 넘을 반장으로 세웠어. 어디 노가다 십장 출신인가 그랬는데 점점 완장질을 하더라고. 더 가관은 그 옆에 한 넘이 무슨 꼭 어디 건달조직 형님 모시듯 그 반장에게 형님 형님 폴더 인사하면서 아무도 시키지않은 교육생 군기 반장질을 하는거야. 꼴값을 떠는거지.
근데 하루는 그 27살 짜리 동생이 즉석 컵수프를 3개 가지고 왔더라고. 그래서 세 명이서 나눠 먹었었는데 좀 있다가 휴식시간에 담배 한 대 피고 들어온 나보고 그 군기반장이 그러더라고. 아까 수프 먹었냐고. 그래서 그렇다니깐..아니 수프를 먹었으면 뒤처리를 해야지 저따위로 늘어놓으면 어떡하냐고 잔소리를 하더라고. 보니까 나는 먹은 컵을 휴지통에 버렸는데 그 어린 동생 두 명이 휴지통에 안버리고 온수통 근처에다 뒀더라고. 그 상황에서 내꺼는 버렸다. 저건 동생들꺼다...이렇게 말하는 것도 웃기잖아. 그래서 걍 미안하다고 바로 치우겠다고하고 그거 치우고 있는데 뒤통수에다 이렇게 지껄이더라고.
“아...씨발 쳐먹으면 제대로 치우던가....”
잠시 나 좀 보자고 했어. 그리고 조용한 곳으로 갔지. 뻣뻣한 자세로 건들거리면서 따라오더라고. 화장실로 들어갔어. 들어가자마자 아무도 못들어오게 화장실 문을 안에서 잠궜지. 바로 귀싸대기 한 방 날렸어.
어어어...당신 나 때렸냐면서 바로 전화기 꺼내더라고. 급하면 경찰에게 의지해야할 정도밖에 안되는 넘이 지나치게 씩씩했던거지.
경찰이 왔는데 우리 강사(카리스마 쩔었음)가 그냥 사소한 다툼이니까 우리 교육기관 안에서 해결하겠다고 경찰들을 돌려보냈어.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 정체가 드러난거야. 그러니깐 그 양아치 새끼 갑자기 태세전환을 하더라고. 죄송하다고. 앞으로 잘 하겠다고.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
번호6등록일 2022.07.28조회 866
-
번호5등록일 2022.07.28조회 943
-
번호4등록일 2022.07.28조회 1313
-
번호3등록일 2022.07.27조회 889
-
열람등록일 2022.07.20조회 1150
-
번호1등록일 2022.07.20조회 16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