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1조를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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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당신에게 우주적 존재가 찾아 왔습니다.
당신의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일 년 동안 그곳에서 버틴다면 현재의 당신의 삶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어 주겠다고 합니다.
그 존재는 당신에게 선택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단, 일 년만 버티십시오.

-최악의 세대-
경술년, 날씨가 미쳤습니다.
홍수에 가뭄에 전염병까지.
조선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이 있기는 한가요?
이번 한 해가 절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좋은 소식이라고는 들리지 않습니다.
왕이 잘못 하여 하늘이 노한 것 일 까요.
평범한 농부인 당신은 이번 겨울을 어떻게 버텨야 할까요.

-하나를 위하여-
노력 끝에 당신은 꽤 높은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스탈린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것이 효과가 컸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추종했던 사람은 얼마 전 해외로 도망쳤습니다.
트로츠키 동무는 분명 걸출한 인물이었는데 말이죠.

-중국군의 패배-
전투 끝에 중국군은 패퇴했습니다.
그리고 중국군 대신 일본군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 점령군들이 하는 말은 도통 알아 들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오늘도 묵묵히 난징에서의 일상을 영위할 뿐입니다.

-그들을 위한 수용소-
왜죠? 당신이 이 기차에 실려야 할 이유가.
당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채 닭장 같은 기차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며칠이 지났을까.
기차는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했고 병사들은 당신을 포함한 사람들을 어딘가로 인도 합니다.
그리고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런 문장이 쓰여 있습니다.
'노동이 그대를 자유케 하리라.'

-호라즘의 전사-
알라는 위대하며 당신이 속한 문명은 찬란하여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동쪽에서 온 유목민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여 쫒아낸 일이 있지만 뭐 별 일이야 있겠습니까.
호라즘의 태양이 질 일은 절대로 없을 것 입니다.
당신은 오늘도 지루한 근무를 버텨내면 될 뿐입니다.
그런데 멀리서 무언가 보이네요 흙먼지가 서서히 커지고 있습니다.

-강철의 동무를 위하여-
적들이 우리의 심장을 찌르려고 왔습니다.
수 없이 쏟아낸 폭격들은 귀를 찢을듯 아려왔지만 당신의 심장 소리는 그보다 더 큽니다.
어머니 러시아를 침략한 무리들을 물리치기 위해서 이곳까지 왔지만 처음 오는 곳이라 지명이 생소합니다.
뭐라고 그랬더라 예전에는 볼고그라드라 불렀다는데.

-수면 아래서-
대서양의 밑바닥.
그곳이 당신이 근무하는 장소입니다.
걸핏하면 바닷물이 새어 들어오고 음식은 전부 썩어빠졌습니다.
그래도 이번 근무가 끝나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만찬을 생각해 봅니다.
저기, 먹잇감이 오고 있습니다.
전투를 준비하십시오.

-태평양의 작은 섬-
그 전까지 당신은 이름도 몰랐던 작은 섬에 주둔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풍족하게 먹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당신의 지휘관은 유능해 보입니다.
곧 적군이 이 섬에 상륙한다고 합니다.
천황폐하를 위하여 이오지마를 사수하십시오.

-체르노빌-
폭발은 크지 않았지만 세상을 바꾸기에는 충분 했습니다.
당신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 곳에 가게 됐습니다.
이곳에서 당신은 국가를 위해서, 인류를 위해서 어려운 일들을 해야만 합니다.
직접 땅굴을 파거나 로봇 조차 버티지 못하는 곳에서 쓰레기를 치우거나.

-프랑스 마르세유-
당신은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이 도시는 오늘도 번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주변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손과 발이 검게 썩어 들어가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약한 부족-
당신이 속한 부족은 너무나도 약합니다.
걸핏하면 흑요석 도끼를 든 전사들이 쳐들어 와서 부족민들을 납치해 갑니다.
그들을 피해 도망치고는 싶지만 당신의 뒤에 펼쳐진 것은 어디가 끝인지도 모를 정글입니다.
하얀 피부를 가진 이들이 어딘가에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들이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독일군은 프랑스를 침공했고 당신은 프랑스를 지키기 위해 기사처럼 나섰습니다.
조금 두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걱정 없습니다.
이 신무기만 있으면 독일놈들 따위는 쓸어버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뫼즈강이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아름다운 이 강을 독일놈에게 넘겨줄 수는 없지요.

-집단농장-
마침내 전쟁은 끝났지만 아직도 세상은 혼란합니다.
미국의 비호를 받고 있던 정권은 미국이 떠나자 도망쳐 버렸습니다.
당신은 수도 프놈펜에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정권의 빈자리에 사회주의 세력이 하나 들어왔네요.
그리고선 당신을 시골로 보내버리고 집단 농장에서 일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일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관리자들이 참 무섭네요.
당신은 안경을 바로 쓰며 땀을 닦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