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슬룻나라와 함께한 4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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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옆에 네임카드를 보니까
슬룻나라와 함께한 지 43일째라고 되어 있네요.
슬룻을 시작한 지는 사실 아직 1년이 안 됐습니다.
저는 유흥 쪽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사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토사장님들, 흔히 이런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분들을 우리끼리 편하게 부르는 말인데, 그분들이 재미로 포인트 넣어줄 테니까 놀아보라고 해서 몇 번 해본 게 시작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제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가 징역을 가신 분들도 봤고, 출소하신 분들도 봤습니다.
그때는 그냥 재미로 몇 번 해본 거라 크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제휴사이트에서 하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고, 솔직히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다 그 사이트가 문을 닫았습니다.
학교를 가시는 바람에……
그 후에 저희 실장님이 원래 토토를 하시다가 빚을 3억까지 내셨고 결국 파산까지 하신 분인데, 본인이 이용하는 사이트가 있으니 거기서 몇 번 해보라고 하셔서 또 하게 됐습니다.
사장님도 하고, 언니들도 하고,
그냥 저희끼리 소소하게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제 진짜 슬룻을 끊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실장님이 무료체험게임 같은 게 있으니까 대리만족이나 하라고 알려주셨고,
그걸 통해 또 다른 사이트를 알게 됐습니다.
돌이켜보면 대리만족을 하려고 시작했다가 오히려 더 깊이 들어간 셈이네요.
그렇게 8월, 9월 딱 두 달 정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말 마지막으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100만원을 입금했습니다.
더 따보겠다는 생각보다는,
"이 100만원까지만 하고, 여기서 정말 끝내자."
라는 마음으로 넣었습니다.
결과는 깔끔하게 오링이네요.
100만원이 작은 돈은 아니니까 지금 생각하면 눈물 나고 아깝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 잃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더 이상 "조금만 더 해서 복구해야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래, 여기까지 하자."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정말 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니 작년 10월쯤 처음 시작했으니 벌써 거의 1년이 되어가네요.
그동안 날린 돈들을 생각하면 당연히 아깝습니다.
그 돈이면 다른 걸 얼마나 많이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그동안 나름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아이러니한 게 하나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제휴사이트들이 도파민이 별로 없었던 게 슬룻을 끊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실 수도 있는데,
저한테는 실제로 그랬습니다.
예전에 하던 것들에 비해서 제휴사이트에서 게임을 하다 보면 뭔가 예전만큼의 자극이 안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재미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예전처럼 계속 생각나고, 계속 들어가고 싶고,
"한 번만 더 돌려볼까?" 하는 그 느낌이 상대적으로 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게임을 켜놓고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재미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오히려 저한테는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도파민이 덜하니까 자연스럽게 손이 덜 가고,
손이 덜 가니까 생각할 시간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이제 진짜 끊어야겠다."**는 생각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슬룻을 끊게 된 데에는 제휴사이트의 '부족한 도파민'도 한몫했습니다.
이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슬룻나라에 오면서 사이트에서 게임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생각보다 사이트 활동 자체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사람들이랑 이야기하고, 글 읽고, 별것 아닌 이야기로 웃고 하는 그런 것들이요.
그리고 예전에 토사장님들이 했던 말들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냥 흘려들었던 말들인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되는 말들이 있더라고요.
"1억을 따면 2억을 잃는다."
저희 실장님이 했던 말입니다.
그때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비슷한 일을 겪는 사람을 가까이서 보게 되니까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더라고요.
저희 같이 일하는 언니도 처음에 프라그 지니 아시죠?
지니 스핀을 돌렸다가 맥스가 터져서 2천만원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안에 1억을 잃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일주일 만에 1억을 잃지?" 싶었는데,
결국 저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더라고요.
따고 나면 그게 끝이 아니라 더 들어가게 되고,
잃으면 잃은 게 아까워서 다시 들어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처음 시작했을 때 생각했던 금액과는 전혀 다른 곳까지 와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는 여기서 멈추려고 합니다.
맥스 터지시는 분들도, 잃고 계시는 분들도,
어쨌든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슬룻나라에서 같이 놀아주신 분들도 감사했습니다.
제휴 덕분에 사이트 활동도 재미있게 했고, 좋은 경험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한테는,
제휴사이트의 그 애매하게 부족했던 도파민이 오히려 슬룻을 끊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재미가 없지?"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가장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100만원을 따고 끝내는 것도 아니고,
잃은 돈을 다 복구하고 끝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잃은 건 잃은 대로 두고 여기서 끝내는 것.
그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깔끔한 마무리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