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슬롯나라 실록으로 남깁니다.
컨텐츠 정보
- 573 조회
- 8 댓글
- 2 추천
- 목록
본문
윤종 즉위년 팔월 초 일곱 날.
미시(未時:오후1시~3시)에 이르러 대사헌 입궐하여 아뢰길
“도성내 대소신료들을 상대로 진귀한 예물로 환심을 사는 자가 있다하여 그 자를 추포하여 국문하였나이다.”
이에 주상이 하문하길
“그 자가 매관매직을 도모하였단 말인가?”
대사헌 답하길,
“매관매직을 도모한 정황도 없고 직접 예물을 진상한 것도 아니라서 애초에는 이 자를 벌할 길이 없었나이다.”
주상이 말하길,
“직접 예물을 진상하지 않았다는 건 무슨 영문인가?”
대사헌 답하길,
“그 자는 예물 전부를 의정부 좌찬성 장돌발(張突發)에게 헌상하며 백성을 위해 노고가 많은 대소신료들에게 나누어 줄 것을 부탁하였고 이에 장돌발의 여식 곡(穀)이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공평함)하게 이를 대소신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고 하나이다.”
“아...좌찬성에게 그런 영민한 여식이 있는 줄 몰랐군. 짱콕?(주상은 심한 고뿔로 인해 좌찬성의 여식 장곡의 이름을 된소리로 발음하였다)”
주상이 이어 말하길
“그렇다면 이는 대소신료들의 노고를 근심하는 장삼이사(張三李四:보통의 평민을 일컫는 말)의 아름다운 미담이 아닌가?”
이에 대사헌 답하길
“허나 날이 갈수록 예물의 위력을 빌어 이 자의 오만방자함이 지나쳐 신료들을 업신여기는 지경에 이르자 달포 전 마포나루터에 사는 섭씨 성을 가진 선비가 이 자의 집을 찾아가 심하게 꾸짖는 일도 있었다 들었나이다.”
“허허....반상(양반과 썅느므새퀴)의 구별의 엄연한 이 나라에서...무도한 놈이군.”
“첨언(添言)하건데, 또한 이 자의 재물이 국법으로 금하고 있는 청나라와의 밀무역을 통해 치부한 것으로 드러났나이다. 또한 때를 맞추어 형조(刑曹)에 지금 국문 중인 그 자가 선대 임금의 치세 중 임금의 교서를 위조한 죄로 전라도 땅으로 유형(流刑:귀양)이 처해진 류구구(柳鳩鳩) 그 자라는 고변이 있었나이다.”
이에 주상이 놀라며 하문하길.
“아니 그 자는 병자년에 유배지에서 역병으로 죽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고변을 통해 조사해 본 결과 당시 유배지였던 나주지역에 역병이 돌았을 때 류구구 그자가 나주목사(나주 지역을 다스리는 정삼품 외직 문관) 김건희를 뇌물로 매수하여 병사처리 했음을 밝혀냈나이다.”
이에 주상 격노하여 의금부 중추부사를 불러 전교하길,
“당장 나주목사 김건희를 추포하여 한양으로 압송하고 류구구 그 자를 흑산도에 위리안치(圍籬安置: 유배지에 타인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집 울타리를 가시나무로 두르고 그 안에 죄인을 구금하던 형벌) 하도록 하라.”
하고 하명을 내리시니 모두 이에 따랐다. (윤종실록 즉위년 8월 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