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걸린 할아버지와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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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 실화를 바탕으로 쓴거고 자극적인 내용이 없어서 재미는 없으실거에요. 재미를 원하신다면 뒤로 가기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저는 5살때부터 할아버지가 살고 계시던 시골농촌마을로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갔습니다.
할아버지를 본 기억은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철없이 뛰어다니고 장난치고 놀던 그때의 기억에서만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었습니다.
처음 할아버지와 같이 살게되고나서 할아버지는 저에게 엄청 무서운분이셨습니다. 단한번도 저를 보고 웃어주시지 않았고 덧셈뺄셈을 틀리면 어린 나이에 종아리에 ㅎ히초리를 맞고 자랐으니까요.
밥먹을때 밥풀흘려도 매를 맞았고 밥공기를 들고먹어도 일본인이냐며 저를 크게 혼내셨습니다.
그리고 기독교 장로님이신만큼 교회를 안나가는건 정말 상상도 할수없었고 몰래 친구들이랑 놀려고 교회를 빠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저에게 매를 드셨습니다.
그런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처음 웃어주신것은 제가 할아버지 옆에서 화투치는걸 구경하면서 할아버지와 같이 경로당을 다닐때에 저를 손주라고 자랑하고 다니셨고 처음으로 웃어보이셨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조금씩 저에게 마음을 여셨고 할아버지가 저를 엄청 이뻐해주실때에 할아버지가 대상포진에 걸리셨고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정정하셨던분이 매일 잠만주무시기 시작하셨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큰고모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나서 할아버지는 충격에 매일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셨습니다.
왜그때는 알지 못했을까요..?
이모든게 치매 전조증상이란걸.. 할아버지는 깜빡하시는게 조금씩 많아지시기 시작하셨고 어느세 기억은 10년전쯤으로 돌아가셨더라구요..
"할아버지 올해 몇년도야?"
이런질문에 할아버지는 2003년이라고 답하셨죠..
"내가 누구야 할아버지?"
이질문에 할아버지는 지워져가는 기억속에서도
"우리손주"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심해져가는 할아버지의 치매끼에 정말 많이 울었던것 같습니다. 아침에 밥을 차려드리면 드신지 30분도 안되서 다시 밥달라고 하시고 굶겨죽일거냐고 어린아이처럼 땡깡을 부리시더라구요..
그러다가 어느순간 식사를 차리고 할아버지를 불렀는데 안오셔서 가니 바지에 똥오줌을 싸셨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를 보시더니 서럽게 우시는데 제발 여기까지만 안오길 바라고 또바라고 하나님에게 기도도 하로 새벽 기도도 다녔는데 하늘이 무너져 내리더라구요.
이뒤로 기독교를 증오했습니다.
기도를 해도 들어주지도 않고 수십년을 기독교만 믿은 우리 할아버지에게 이런 고통을 준다는거에 너무 화가났습니다. 새벽기도 시간에 교회에가서 십자가에대고 정말 쌍욕을 하면서 울부짖었고 주변 교인들이 그런절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그렇게 겨우 진정되서 집에가니 할아버지가 맨정신으로 앉아계시더라구요. 교회에 깽판친게 효과가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저를 보시면서 왔냐고 그러시고 덤덤히 앉아 계시는데 할아버지도 본인 상황을 인지하셨는지 그 짧게 돌아온 순간에 저에게 요양원으로 보내달라고 하더라구요.. 손주에게 민폐끼치기 싫다면서..
저도 학교를 다녀야하니 다른 가족분들에게 이야기하니 그러자고 이야기가 나와 6.25참전 용사셨던 할아버지는 보훈병원으로 이동하셨고 그쪽의 요양원에 계시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이동한 요양원에서는 다른 할아버지들을 때리고 괴롭혀서 못살게 군다고 매번 전화가 왔고 저희 가족들은 정말 머리가 많이 아팠습니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조금 정신이 돌아오셨다는 말에 달려간 요양원.. 그곳에서 할아버지는 저를보면서 누구냐고 그러시더라구요..
"할아버지 나 누군지 알아...?"
"몰러~"
"할아버지 손주 누구야??"
"우리 손주는 대붕이지 그놈이 어릴때부터 덧셈뺄셈도 잘하고 화투도 얼마나 잘치는데 글쌔 그놈이 ~"
이러면서 시작된 손주앞에서 손주자랑..
저는 진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저앉아서 입막고 꺽꺽대면서 울었습니다.. 그런 울고있는 저를 보시더니 할아버지가 "울지말어 대붕아" 이렇게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할아버지 나 누군지 알아보겠냐며 울면서 이야기 하니까 "내 손주잖어" 이러시더라구요..
그렇게 이야기하시더니 주머니에서 고모들이 주고갔다고 만원짜리 한장 꺼내더니 너주려고 아무도 안주고 있었다고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주더라구요..
"고마워 할아버지" 하고 눈물닦고 할아버지한테 가니까 손을 꼬옥 잡아주시더니 "우리 손주 고생시켜서 미안해" 이말한마디 하시고 다시 멍해지시더라구요..
그래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잠시나마 돌아온 할아버지가 저를 기억해준다는게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날밤 할아버지는 잠드셔서 일어나지 못하셨습니다.
마지막 작별인사셨던거죠..
치매걸린분들이 돌아가시기전에 제정신으로 돌아온다는게 그제서야 무슨뜻인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진짜 장례치르면서 미친듯이 울었는데 할아버지에게 삼베 수의를 입히는데 진짜 거의 혼절할정도로 울었습니다. 어릴때에 어머니와 떨어져 살던 저와 바쁜 아버지를 대신해서 경로당에 데리고 다니면서 놀아주시고 무뚝뚝했지만 그누구보다 손주사랑을 실천하시던 분이셨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를 보내고 나니까 집안이 허전하더라구요. 할아버지 유품들을 정리하면서 할아버지 옷들을 태우는데 그옷들에대한 추억이 떠올라서 또울었던것같습니다.
할아버지를 보내고 돌아보니 참 .. 저를 많이 생각해주셨더라구요.. 갑자기 유튜브 보는데 할아버지 생각나서 글써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