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감빵생활(부제: 어느 장기수의 이야기) 17 -최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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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경주교도소 ⓷ - Time to say “good-bye”
불가사리의 목적은 딱 하나 였어. 어떻게든 내가 징벌먹게해서 가석방 심사에서 탈락시키는 거. 내가 가석방심사에 올라간 건 전 교도소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으니까.
딱히 내가 잘 못한게 없으니 나는 처음엔 무혐의 쪽으로 기울었는데 그러자 이 시키가 또 비장의 스킬을 시전한거지. 불가사리 본능. 또 먼가를 쳐먹고 소동부리면서 예전에 내가 다른방에서 잡지 빌려와서 자기방에 넣어 준게 있는데 이거 규정위반아니냐..머 이딴 치졸한 태클까지 걸더라고. (지가 좀 빌려와 달라고 해서 빌려다 줬그만,,,)
그래서 나도 가벼운 징벌하나 떨어질지도 모르는 위기상황이 됐는데, 동료소지들이 나선거지. 이렇게 문제수들에게 휘둘려서 1년이 넘는 가석방까지 취소될 정도면 누가 소지일을 할 수 있겠느냐. 관계기관에 진정도 넣고 가족들 접견오면 소장면담신청해서 항의하겠다...막 들고 일어났어.
결국 그 넘은 혼자 징벌 쳐먹고 징벌 끝나자마자 다른 교도소로 이감을 띄웠어.
나는? 네. 무혐의.
그리고 며칠 뒤 담당주임이 와서 그러더군. 가석방심사 최종 통과 됐다고.
몇 년 살지도 않은 단기수도 출소일이 다가오면 한 두 달전부터 잠을 잘 못자.
근데 나는 농담아니라 출소 바로 전날까지 감정의 변화가 없었어. 출소만 한다고 꽃길이 아니란걸 잘 아니까...똑같은 시간에 잠들었어.
그리고 2014년 삼일절. 유관순 누님 감사함다.
교무과에서 거의 11년 동안 나를 따라다닌 영치낭(수감생활중에 소지할 수 없는 각종 아이템들은 수감생활 내내 영치낭에 보관됨.)을 열고 영치물품을 교부받는데 11년 전 구속당할 때 입고 있었던 옷이 그대로 있더군. 당시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11년 사이에 멋진 구제청바지가 됐더라고. 그리고 그 바지 주머니 속에 사건 당일 낮에 혼자서 밥먹고 계산한 영수증이 들어있었는데 그걸 보니 착잡하더라고. 그 때 감정선이 살아나서.
이 식당을 나서서 그 곳으로 가면....어쩌면 내가 죽을 수도 혹은 상대가 그리 될 수도,,,그 둘 중 어느 쪽으로 흘러가든 이전의 내가 살았던 삶과는 이제 영영 이별인데 내가 어찌해야하나......그런 고민을 했었거든.
드디어 10년 10개월 만에 내 앞으로 교도소 문이 열렸고 진짜로 따라붙는 교도관 하나 없이 내 발로 교도소 문을 나섰어.
저 멀리 우리 부모님이 보였고 그 광주 건달 친구도 와있더라고.
다가온 부모님께 이야기했어.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변변치 않은 글 꾸준히 읽어주신 독자님께 감사드리고
좀 있다가 독자님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조그만 이벤트 하나 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