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감빵생활(부제: 어느 장기수의 이야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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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간에 대한 고찰 (by 어느 장기수)
인간의 교화가능성?
그니까...나쁜 넘이 스스로의 각성이나 교육을 통해서 좋은 넘까지 아니더라도 남에게 해롭지 않은 인간으로 바뀔 수 있냐는 거지.
그 확률은....일테면 키보드 위에 물건이 후두둑 떨어져서 자판 몇 개가 랜덤으로 눌렸는데
우연히 모니터에 “슬롯나라” 라고 정확하게 타이핑 될 확률 정도랄까...그래서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는 말이 있는거고.
혹시 이 글 읽는 여성유저분이 있다면... 남친이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그 때마다 울고불고 용서해달라고 한다면 과감하게 손절하길 충고드림.
물론 징역갔다 와서도 멀쩡한 사회인으로 잘 사는 사람들도 많아. 근데 그건 그 사람이 원래 그런데 갈만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어쩌다 한 번 갔다온거지. 원래부터 언젠가는 그런데 갈만한 인간이거나 한 번 갔다와서도 정신 못차리고 또 들락거린다면 그 인간이 교화될 확률은 당신이 오늘 하루 전제휴 사이트에서 모두 멘탈 맥스를 터뜨릴 확률보다 낮아.
특히, 성범죄.
인간이란게 사람들이 기대하듯 무슨 고매한 사상과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의 행동을 결정하고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존재라고 착각하지 마시길. 인간의 모든 행동과 사고는 거의 체내 호르몬 분비의 결과물이니까. 그래서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1차적으로 약물치료대상이야. 상담치료는 그 이후의 문제고.
그러니까...성범죄자들은 체질적으로 성적충동에 민감하고 그 정도가 스스로 억제할 수준이 넘어버리니 재범율이 다른 범죄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 그래서 화학적 거세라는 말이 나오잖아.
예전에 영등포교도소(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이름도 서울남부교도소로 바뀌었지만)에서 어떤 일이 있었냐면,,,,성범죄로 들어온 무기수가 있었는데 18년 정도를 살았었고 1급수였어. 말하자면 1-2년 안에 출소가 예정되어 있던 모범수지. 근데 당시 영등포 교도소에는 제과 제빵 직업훈련 과정이 있었어. 근데 강사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일반인 여자강사였어. 1급수라서 독보가 가능해. 다른 재소자들처럼 소내에서 이동할 때 교도관이 일일이 따라붙는게 아니라 어느 정도 공간범위에서는 혼자서 돌아다녀도 된다는 거지. 이 인간이 그 여강사의 퇴근 동선을 알고 있으니 미리 그 근처에 있다가 퇴근하는 그 여자강사를 덮친거야. 빈 강의실로 끌고갔는데 여자가 비명지르고 반항하니까 다른 교도관들이 그제서야 달려와서 이 새끼를 잡은거지. 수감생활하고 있는 넘이 바깥에서 저질렀던 다른 범죄가 발각되거나 그 안에서 또 다른 범죄를 하면 소위 “추가”라는 뜨는데 내가 알기론 그 새끼 15년인가 또 추가징역이 떴을 걸?
그 인간에게 눈꼽만큼의 합리적 이성이 남아 있었다면 그 지랄을 하겠냐고. 무려 18년을 살았고 이제 곧 출소인데 그 한순간을 못참아서....그만큼 인간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게 인간의 오만일 수 있다는 거지.
내가 하고 싶은말은.....애초에 사람 가려서 만나고, 또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건 일종의 객기이고 오만이니까 스스로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라는 거지. 일테면 난 강원랜드 가서 돈 잃어도 쿨하게 한 순간 딱 일어설 수 있다는 둥 그딴 객기 부리지 말고 아예 가지않거나 굳이 가고 싶으면 급하게 돈으로 바꿔쓸 수 있는 환금성 아이템들은 다 집에다 두고 가란 말이야.
건방진 설교처럼 들렸다면 죄송함.
화성직훈에서 다시 대구로 돌아온 나는 검정고시방으로 배방이 됐어. 내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게 아니고 그 방이 대입, 고입 검정고시 준비하는 재소자들을 모아 놓은 방인데 개네들 좀 지도해주라고 관에서 날 그리고 배치했어.
그리고 몇 달 뒤에 의정부교도소 외국어교육생(영어/일어) 교육생 선발시험이 있었어.
그 곳이 어떤 곳이나면,,,특히 의정부영어교육생 과정같은 경우 시험을 통해서 선발하기 때문에 사실 영어를 이미 잘하는 사람들이 뽑혀서 가는 곳이야. 사회에 있을 때 영어를 잘 했다는 건 이미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갔던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50명 교육생을 뽑으면 그 스펙들이 대부분 전직 의사, 변호사, 유학파 벤처사업가, 국회의원, 전직 시장, 경찰고위간부....그래서 모아 놓고 보면 거의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이야. 알다시피 교도소라는데가 전직 대통령이나 재벌회장님도 자주 들락거리는 곳이니....
그래서 선발 시험이 있었는데 자랑 좀 하자면 나는 대구지방교정청 1등으로 선발됐어. (우리나라엔 4곳의 지방 교정청이 있어. 서울지방교정청 , 대전지방교정청, 대구지방교정청, 광주지방교정청. 우리나라의 모든 구치소 교도소는 그 4곳 중의 한 곳에 소속되어있고.)
그리하여 나는 다시 의정부교도소로 go 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