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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진 슬기로운 감빵생활(부제: 어느 장기수의 이야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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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대구교도소

 

방금 배달기사가 전해준 S치킨,,정확히 말하자면 단짠의 대명사 교촌오리지날웨지세트를 담고 있는 그 종이가방..... 연쇄 살인범이 만든 가방일 가능성이 있어.

왜냐면 우리나라 종이쇼핑백의 반 이상은 교도소에서 접거든.

 

노무현 정권에서 이명박 정권으로 바뀌면서 교도소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어. 교정행정이 상당 부분 예전 권위주의적이고 고압적인 분위기를 회복한거지.

 

일단 외부 소포부터 차단했어. 이전에는 재소자 가족 친지들이 외부에서 옷가지나 양말 속옷 같은 걸 사서 넣어줄 수 있었어. 그런데 간혹 특히 마약사범 쪽에서 외부 옷가지를 반입하면서 마약가루 같은 걸 옷소매 같은 곳에 감추고 다시 제봉해서 넣는 사례도 있다보니 아예 차단해버린거야,

 

그리고 보라미방송이라는 교정방송국을 만들어서 전국 모든 수용시설에서 똑같은 방송을 보게한거지. 그래서 예전에는 TV방송을 각 교도소에서 자체적으로 틀어줬기 때문에 특히 토요일 저녁에 한 편 틀어주는 영화 선정할 때 재소자 입김에 많이 들어갔어. 에이~김주임 오늘 좀 야한거 틀어줘~ 머 이렇게. 그래서 실제로 가끔 야한거도 틀었어. 물론 에로비됴급이 아니라 영화제에서 수상한 예술작품급으로 (명분은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홍상수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색계” 같은 영화도 가끔 틀었고 왜 그...2007년도에 나온 영환데 “바벨”이라고..그 영화는 중간에 일본 여고생이 노팬티로 쩍벌해서 성기 다 보여주고 그러잖아.

근데 교정시설 통합방송이 되니까(미성년자 수용하는 김천소년교도소포함) 그때부턴 모든 영화가 거의 EBS 교육방송 수준으로 바뀌었어. 중간에 한 번 “방자전”을 틀었는데 일테면 2시간 짜리 영화를 우리는 1시간 20분에 다 봤어. 하도 짤라먹어서, 도대체 이야기가 연결이 안 돼. 머...상상력을 자극하는 열린 전개라고나 할 까.

 

그리고 보안등급과 처우등급으로 2원화 되어있던 수용자 레벨이 S표준 등급으로 1원화 된거지. 그래서 교도소도 4등급으로 나눴어.

S1 교도소 (개방교도소, 대표적으로 천안교도소. 수용자처우 아주 좋음 sensational)

S2 교도소 (진주교도소 등. 2급수이상 모범수만 수용함. 수용자처우 나쁘지않음 nice)

S3 교도소 (대구교도소 등, 일반 3급수 수용, 수용자처우 슬슬 좆같음 terrible)

S4 교도소 (경북북부교도소<구:청송교도소>, 수용자처우 개좆같음 what the fuck)

 

근데 나는 보안등급 3급이고 처우등급이 4등급이었는데 1원화 되면서 둘 중 높은 등급을 적용해줬어. 그래서 갑자기 4급수에서 S3, 즉 졸지에 3급수로 업글된거지. (이게 얼마나 중요한 포인트였는지 그 땐 몰랐는데...푸하하, 이게 나중에 잭팟으로 돌아와.)

 

어쨌거나 3급수가 되긴 했는데 진주교도소가 2급수 교도소가 되면서 내가 대구교도소로 날라간거지. 한 며칠 미출역수 사동에서 대기하다가 진짜 6년만에 처음으로 출역신청을 해서 대구교도소 작업거실로 출역을 하게됬어. 처음에 이야기한 그 종이쇼핑백 접는 곳이지.

 

원래 출역은 목공, 세탁, 취사장, 영선, 사동청소...머 이렇게 작업장과 숙소가 분리되어 있어서 작업장으로 출퇴근 하는게 기본인데 작업거실은 말그대로 평소 생활하는 거실에서 작업거리를 가지고 들어와서 작업을 하는거야. 대표적인게 종이쇼핑백 접는 거, 혹은 인형 눈붙히기. 악세사리 구슬꿰기 이런거.

 

간단한 종이가방이지만 그것도 분업화 돼서 기본프레임 접는 사람, 테이프질 하는 사람, 펀칭기로 구멍 뚫는 사람, 그 구멍에 손잡이 끼우는 사람 다 따로 있어. 하루에 몇 천개는 접을 걸?

 

그렇게 하면 한 달 급여로 1만원 정도 줘. (시급아니고 일당 아니고...월급임) 원래 “징역”이라는 말 자체가 “강제노역이 부과되는 자유형” 이다보니 그 만원도 안줘도 할 말은 없지. 그래서 이름도 노동의 댓가라는 의미가 거세된 “작업상여금”이야, 상여금이란 말은 줘도 되고 안줘도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거든. 그리고 인센티브로 1000개당 봉지라면 1개 였나? 암튼 그래서 월말이면 거실 안으로 봉지라면 3-4박스 정도 들어와, 안성탕면으로. 조리기구가 따로 없으니 주로 뿌셔뿌셔로 먹거나 뽀글이로 먹지, 간혹 취장에다 부탁해서 끓여오는 경우도 있어. 물론 취장에서 끓이게 되면 한 박스 내보내면 10인분 정도 돌아와. 거의 비오는 날 배달의민족 수수료급이지.

 

두 달정도 그 방에 있었는데 출역 나오기전 미출역사동에서 직업훈련 신청을 받길래 신청해둔게 있는데 그게 선발 확정됐다고 또 “이송”이 떨어졌어. 행선지는...두둥.

 

“화성직업훈련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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