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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진 슬기로운 감빵생활(부제: 어느 장기수의 이야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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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진주교도소 ⓵

 

호송버스가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산꼭대기에 위치한 진주교도소에 도착했어. 입소절차를 마치고 일단 작업장 출역 나가기 전에 임시로 대기하는 미출역수 사동으로 배방이 됐지.

 

점심배식 직후였던터라 사동에 들어서니 복도에 카레냄새가 진동하더라고. (교도소 카레맛은 카레라고는 생전 처음 끓여보는 여고생이 핵심 재료 한 두 개 빠뜨리고 물 조절도 실패한 맛이야) 지정된 거실에 들어서니 총 12명이 있더군. 보통 교도소 거실의 위계질서가 어떻게 되냐면,,,,,일단 관에서 지정한 봉사원(소위, 방장)이 있어서 공식적으론 1순위야. 근데 거실에 보통 1명씩 조폭을 집어넣는데 그 봉사원과 조폭의 스타일에 따라서 둘의 서열이 결정돼. 봉사원이 좀 얌전하고 조폭이 좀 심하게 까칠하면 조폭이 실세인 경우도 있고 반대로 봉사원이 조폭보다 더 성질 드럽고 거기다 나이까지 조폭이 어리면 조폭은 그냥 방일에는 따로 상관안하고 걍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거야. 대부분은 둘이 서로 협조하면서 방을 꾸려나가지. 그리고 배식반장이라고 해서 총무처럼 방 살림을 꾸려가는 넘버 3가 있어.

 

근데....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신입을 괴롭힌다거나 방 분위기가 군대서열처럼 엄격하다거나 그런거 요샌 없어. 서열보단 깡다구지. 그걸 소위 내공싸움이라고 하는 건데,,,신입이 오면 대충 어느 정도 성질인지 슬슬 간을 봐. 이때 밀리면 호구 되는 거지. 간 볼 때 마다 날선 반응보여주고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같은 기세) 가끔은 몸싸움까지 해서 관구실 몇 번 들락거리고 심지어 조사/징벌방까지 갔다오면 그 담부턴 일부러 건드리는 사람은 없어.

 

근데....내가 들어간 방의 배식반장넘이 초범인데 징역을 TV로 배워서 그런지 쌍팔년도처럼 거실 사람들을 쥐잡듯이 하고 있더라고. 게임 아이템 사기쳐서 징역 3년 받고 온 어린넘인데 나이 많은 아저씨보고 “영감!” 이 따구로 호칭하면서 벽에 너무 기대앉았다는 둥 신문을 너무 펼쳐서 본다는 둥....아주 가관도 아니야. 그래서 거실의 평화를 위해 저 넘을 처단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

 

2004년도 6월 1일부터 한국 교정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세일이 시작됐어. 커피구매가 허용된거야. 고조선이래로 감옥 안에 커피는 처음 들어온거지. 맥심커피. 그려... 잡지도 맥심.. 커피도 맥심이지. (맥심잡지 매출의 반은 교도소에서 올려준다고 봄)

 

근데 처음 커피구매가 허용되어 있을 때 개인구매로 나왔단 말이지. 무슨 말인가 하면 일반 식료품 생필품 같은 건 배식반장이 방에서 필요한 물품의 종류와 수량을 결정한 뒤에 영치금 있는 사람들에 균등하게 분배해서 구매를 시키지. 일테면 이번에 방에서 필요한 물품의 총액이 10만원 어치고 영치금 있는 사람이 5명 있으면 각각의 이름으로 2만원 어치의 물품을 주문하는 거지. 물론 이것도 원래는 규정위반이야. 자기의사와는 상관없이 자기 영치금이 쓰이는 거니까, 근데 묵시적으로 관행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어. 그런데 도서나 약품같은 거는 개인구매라고 해서 영치금 있는 사람들이 자기 돈으로 자기 필요한걸 시키는거고 배식반장이 개입할 수 없는 거거든. 근데 커피구매가 처음 허용될 때 사약 사책 구매처럼 개인구매로 신청을 받았다는 거지. 근데 이 어린 배식반장넘의 시키가 지 멋대로 구매용지 걷어가서는 다른 사람들 이름으로 마치 공동구매하듯 각자의 이름으로 커피 10통씩 수십통을 주문하더라고.

그래,,..내가 명분이 오길 기다렸다.

 

거사일은 6월 6일로 정했어. 왜냐면 평일 때는 보통 핸드키라고 해서 사동 근무자가 갖고다니는 그 키 하나만 꽂고 돌리면 바로 방문이 열리기 때문에 방에서 싸움나면 싸워볼 겨를도 없이 방문 개방되고 바로 관구실로 끌려가는데 공휴일에는 핸드키 외에 거실문에 옛날 자물통열쇠를 따로 채우고 그 키를 관구실에서 보관하기 때문에 싸움이 나도 실제로 방문 따기까지 5분 이상 걸려. 그런데 바로 6월 6일이 현충일 공휴일이었거든. (좀 지나서는 교도소 거실문도 마치 모텔 키텍시스템처럼 바뀌었어. 원격으로 개폐방 가능)

 

점심 식사가 끝나고 조금 지나서 시작했지.

왜 사람들에게 양해도 안 구하고 니 멋대로 구매질이냐고.

그랬더니 어버버...(이래서 명분이 필요한 법)

연타로 평소 행실에 대해서 속사포처럼 지적질하니까 얼굴 벌개지더니

갑자기 선빵 날라옴. 왼쪽귀 강타.

반격시작, 마운트 포지션 선점 후 무차별 파운딩. 달려온 직원 창틀타고 “떨어져 떨어져!”

방안 사람들 아무도 안 말림. 심지어 방안에 있던 조폭건달 벽쪽으로 얼굴돌리고 책보고 있음. 몇 분뒤 관구실에서 가져온 키로 거실개방, 둘 다 관구실로 끌려감.

일단 분리시킨다고 그 넘은 조사방으로 보내지고 나는 본 방으로 귀환,

 

근데 자꾸 귀에서 바람소리가 들리더라고, 살면서 처음으로 고막이 나간거지. 아까 그 선빵에 맞아서.

 

나는 저절로 붙을테니 괜찮다고 했는데 교도관이 안된다고 외부진료 나가서 바로 봉합하자고 해서 결국 그렇게 하기로 하고 교도소를 나섯는데 온몸을 포승줄로 결박하고 네 명의 교도관이 달라붙어서 진주 시내 일반 병원으로 들어섰는데 병원 대기실에 있던 일반인들 다 놀라서 동공확장.

 

며칠 뒤 둘 다 징벌 떨어짐. 그래서 소위 내 징역이 시작부터 “깨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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