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감빵생활(부제: 어느 장기수의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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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치소 입감.
긴급체포가 되면 사후 48시간안에 영장이 청구돼야하고 사후영장이 나오면 긴급체포 시점부터 열흘간 경찰조사를 받게되.(필요하면 열흘 추가조사 가능) 딱히 부인하는 거 없으니까 조사는 열흘만에 끝났고 형식적인 구속적부심사 한 번 받고 와서 바로 대구구치소로 이송됐어.
아는사람 알겠지만 수용시설에 가면 수번(가슴에 패용하는 수감자 식별번호) 천색깔이 재소자별로 조금씩 달라.
사형수 : 빨간색
공안수 : 갈색
마약사범 : 청색
조폭, 요시찰 : 노랑색
일반수 : 흰색
나는 요시찰로 분류되서 노랑색 명찰을 달았어. 요시찰이란건 뭔가 직원들이 눈여겨서 동정을 체크해야하는 재소자를 말하는 거야, 자/살우려자, 문제수 등등.
더구나 나는 시갑자로 분류되어서 수갑까지 차고 입감했어. 24시간 내내 수갑을 차고 생활을 해야하는 거지. 자해나 난동의 우려가 있는 사람을 시갑자로 분류해.
구치소에는 거실이 미결수들 죄명과 범수에 따라 분류되어 있는데 (재산초범, 강력누범, 마약...등등) 나는 그런거 상관없이 강력누범 방으로 들어갔어. (난 초범이었음) 방안에 들어가니 13명인가 있었는데 그 중 8명이 자칭 건달로 서로 폴더인사 하면서 형님 형님 이지랄들을 하고 있더라고.
암튼 그 당시가 어느 때 쯤인지 체감시켜 주자면,,,,구치소 거실에도 TV는 있어. 당시 14인치. 2008년에 교도소 통합방송 시스템인 보라미 방송이란게 론칭되기 전에는 각 수용시설별로 교화과 직원이 일반 공중파방송 녹화해서 틀어주는 시스템이었어. 방송 시간은 오후1-4시 저녁 6-9시 이렇게 틀어줘. 낮시간에는 주로 교육방송 이비에스 다큐멘터리, 저녁엔 뉴스, 드라마 2편 연속. 주말은 종일 틀어주고,
암튼 구치소에 들어갔을 때 그 때 구치소에서 틀어주던 드라마가 “옥탑방 고양이” “무인시대” “야인시대” 김혜수 나오는 “장희빈” 당시 뮤뱅 1위곡은 베이비복스의 “나 어떡해” 였고....
하루는 대구 동성로 소속 어린 건달넘이 갑자기 내가 전날 자기 무시했다면서 선빵이 날아왔어. 비겁한 새끼가 수갑차고 있어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 나를,,, 그래서 갑자기 분노가 폭발했지. 눈에 살기까지 띄면서 광분하니까 방 안 사람들이 비상벨 눌러서 직원들이 출동했어. 직원들이 겨우 나 제지해서 그 넘이랑 관구실에 갔는데 그 넘도 명색이 조폭이라 직원들하고 커넥션도 있고 해서 관구실 직원보고 둘이 잠시만 좋게 이야기할테니 자리 조금만 비켜달라고 하더라고, 직원이 자리비켜주니까 이 넘 갑자기 태도 돌변해서 무릎꿇고 사과하더라고, 그럴 수밖에 없는게 난 당시에 미래없는 막장이었고 이넘은 1심에서 집행유예나 벌금으로 나갈려고 온갖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재판부에 둘이 싸워서 징벌먹었다는 기록이 올라가면 실형이 떨어질지도 모르니까,,,그러면서 형님 화 풀리게 자기가 시원하게 한 대 맞겠다고 해서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수갑찬 손으로 면상을 갈겼지. 똥씹은 표정으로 꾹꾹 참더라고. 씨바 그럴거면 애초에 왜 시비를 거냐고.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내가 공주치료감호소로 이송을 가게 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