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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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동네마다 슬슬 피씨방이라는게 들어오기 시작하고 피씨방가면 다들 코요테 “순정” 크게 틀어놓고 스타크하던 시절이었음.
(그시절 최강의 포털은 야후….나는 넷츠고를 썼음)
대학 다닐때였고 마침 하숙집 근처에 그 시절의 넷플릭스였던 비디오대여점이 하나 있었음
세 번째 갔을 때였나…..비디오 몇 개를 고르고 카운터에 계산을 하러 갔는데
카운터에 앉아있던 미모의 20대 알바녀가 갑자기 카운터 아래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무료니까 그냥 집에가서 보세요” 하고 주는 거임
시커먼 비닐봉지였는데 안에는 불법복제테이프가 들어있었음
(공테이프에 불법으로 컨텐츠 복사한 거. 그 시절 야한영상은 그렇게 돌아다녔음)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불법복제테이프답게 제목도 손글씨로 써놨는데 “love….” 어쩌구였음.
내가 엄청 단골도 아니고..그전에 따로 이야기 나눠본적도 없는데
멀쩡하게 생긴 젊은 여자가 낯선 남자에게 그런 장르의 테이프를 먼저 준다는게
20세기에 흔한 일은 아니었음
어쨌거나 잘 보겠다고하고 받아와서 그거부터 제일먼저 틀어봤는데….
일본영상이었고 그날 밤 세 번을 돌려봤음.
그 영화를 관통하는 대사가 있었음
“기모찌….”가 아니고…
“오겡끼데스까~ 와타시와겡끼데스~”
이와이슌지 감독의 “러브레터”….야하기는커녕 겨울 홋카이도 배경이라 갑옷 같은 외투로 꽁꽁 싸맨 여자들만 나옴.
여튼...3번이나 돌려볼만큼 좋은 영화였음
알고보니 그 알바생 당시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다니던 여학생이었는데
영화에 관심이 많아서 당시 영화커뮤니티계의 슬롯나라라고 할 수 있는
“문화학교서울”이라는 영화동아리의 간부였는데
전에 두 어번 내가 빌려가는 비디오 목록을 보고 자기랑 비슷한 과라고 생각했는지 그 테이프를 빌려준거임
(러브레터가 아직 정식으로 수입되기 전이라서 문화학교서울에서 일본현지로 날아가서 복사해온걸 자기들끼리 돌려보는 중이었고 그 영화는 다음해 1999년에 정식으로 수입이 됐음)
암튼 그 날 이후로 둘이서 틈틈이 종로 코어아트홀, 동숭시네마텍….엄청 돌아다녔는데
지금은 잘 살고 있나 모르겠네
요즘 나는 코어아트홀대신 코어에 열씨미 출첵하는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