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좌의 롤러코스터 인생 얘기(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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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1억좌 무새 현재 20대 후반.
블선 함 받아보자고 인생팔이 해본다.
쓰레기 국내 소설의 도입부 같겠지만,
우리 엄마는 마담이었고 아빠는 건달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 경마든 카드게임이든 심심치 않게 도박을 접했다. 그치만 전혀 관심이 없었음. 단지 그게 나쁜 것으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어쩌면 그게 문제였던 거 같다. 도박에 손을 댄 건 한참 뒤의 얘기니까 각설하고,
블랙머니 일지 언정 많으면 장땡인게 대한민국인지라, 나는 모두가 알만한 부유한 동네에서 재벌3세들이랑 어깨를 견주며 청소년기를 보냈음. 요즘 뉴스보면 심심치 않게 친구들 이름 나오더라. 쓰잘데기 없는 골프, 악기 같은 것도 배우고, 좋은 옷 입고 좋은 음식 먹으면서 남부럽지 않게 컸다 .
여자치고 괄괄되는 성격에 친구도 많았어서 전교회장도 하고, 공부도 존나 잘해서 대학도 잘 갔다. 흠 잡으려고 한다면 부모님 직업이랑 성적취향 정도. 나는 중학교 때부터 여자 만났거든. 근데 알 바냐? 그 나이 때는 다 필요없고 대학 잘 가면 이긴 거임.
근데 막상 대학 가보니 재미 없었다. 입학하자마자 첫 여친이랑 헤어져서 방황한 것도 있고, 그 맘 때 쯤 가세가 기울며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대학을 계속 다녀야 하나, 고민 되더라. 그래서 빠르게 자퇴 박음 하하. 몇학기 안 다녔지만 성적이 좋았어서 과사에서 지들 맘대로 자퇴계 수리 안해주고 휴학으로 계속 연장해주더니 최근에 결국 퇴학 처리 되었다. 여튼간에.
집안은 어느순간 풍비박산 나고, 부모는 둘 다 어디론가 도망쳤다. 평생 살던 아파트에서 나와 존나 구린 원룸 같은데에 날 이사 시켜준 게 마지막 기억이다. 그 집에서 처음으로 '가난'을 느꼈다. 이십대 초, 그 거지 같은 벌레 나오던 원룸방에서 클릭 몇 번으로 남들이 부러워 하는 대학을 때려치고, 기술 하나 배워서 홍대 힙찔이들과 함께 2년 정도 보헤미안의 삶을 살았다. 5만원 벌고 5만원 어치 술 마시고. 큰 거 하나 잡으면 그날 돔페 까는 거고. 별 욕심은 없었지만, 꾸역꾸역 몰래 유명해지고 싶다는 꿈을 키웠던 것 같다. 근데 그렇게 될 밑천도, 자신도 없으니까 회피하고 난 이대로가 좋아~ 라는 식의 정신 승리 하면서.
그러다 지금 종종 내가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와이프라 칭하는 여자를 만났다. 5살 연상인데, 첫만남은 좀 불순했다. 스몰톡이니 텐션이니 그런 거 다 스킵하고 떡 함 먹자는 식. 이 여자는 그냥 딱 보면 예뻤기 때문에 땡잡았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맘때 나는 따로 여친이 있었는데, 쿨병 걸린 미친년이여서 이 사람한테 굳이 '나 여친있는데 괜찮? ㅇㅇ?' 을 시전함. 근데 나보다 나이가 있는 이사람 눈에는 걍 웃기고 귀여웠다고 한다.
근데 관계가 묘하게 흘러갔다. 당시 여친은 남자랑 바람 피던 걸 나한테 들켰고, 이 여자는 여친이랑 정리하고 와서 자기랑 여행이나 가자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모은 돈 한푼 없던 나는 이 여자를 따라 다니며 온갖 호사를 다 누렸다. 잘 살던 어린 날의 내가 누렸던 것보다도 더 반짝거리고 화려한 호사. 어제는 신라, 오늘은 시그니엘, 다음날은 반얀트리. 저번주 주말은 테일러샵 가서 정장 맞추고, 이번 주말에는 인당 60 짜리 오마카세 먹고... 뭐 이런 식.
근데 그때 내가 너무 어려서 이게 다 얼마 짜린지도 몰랐다. 그냥 이사람 돈이 좀 많은가? 정도의 생각. 알고 보니 전문직이었고, 내가 상황파악 못하고 'ㅇㅅㅇ 올 쩐당' 따위의 반응을 하니까 씩씩 거리며 자기 원천징수를 깠는데 그제서야 실감 났다. 어라 시발 공이 몇개야... 이 여자... 왜 나랑 만나지...?
그래서 방어기제 개쎄게 발동해서 차이면 좀 많이 슬플 거 같으니꺼 먼저 선수를 치기로 했다. "우리 집안 이렇고, 내 직업 이렇고, 모아둔 돈 한 푼 없고 내 미래는 암울함 ㅇㅇ 내 주제에 너랑 사귀는 거 말이 안 됨." 이라고 선언했다. 그러자 자기 집으로 들어와 살게 하더니 내 가게를 차려줬다. 한 5천 태워서 가게 차려주고 하는 말이 "너 이제 사장이야. 됐지?" 그래서 평생 노예하기로 했다. 농담임. 아냐... 어쩌면 맞을지도...
그 후로 승승장구해서 어쩌다보니 주변에서 자칭타칭 자수성가의 대명사가 됐다. 월 순수익 2천. 출장 한 번 다녀오면 억 단위로 당겨오고. 정말 멋있게 살았는데, 사람이 어떻게 상승세만 있겠냐마는 내가 일에 슬럼프가 오면서 확 고꾸라졌다. 모아둔 돈이 좀 있던 상태라 그렇게 ㅈ된 건 아니었는데 내가 충격이 좀 컸다. 그러다보니 일도 더 안 하게 되고.
내가 열심히만 하면 충분히 재기할 수 있는 상황인데, 큰 돈 좀 만졌다고 일해서 버는게 성에 안찼다. 그때 하필 ㅋr진호 스팸 문자를 받아서 작년 여름쯤 도박에 입문... 그리고 두달만에 재기할 가능성도 없게 다 말아 먹는다. 이 여자가 서포트 해준 돈 도 싹 다. 그렇게 말아먹은 게 5억 정도?
둘의 카드값이 감당이 안되고 집 월세는 밀리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도박하는 거 알면서도 내 거짓말에 속아주는 척 다 내어줬다. 적금, 청약, 보험해지금 등등. 도박쟁이들 말로가 그러하듯 다 날려먹었다. 버림 받을 것이라 확신하고, 죄책감을 더 견디지 못해 사실을 고백했을 때 이 여자는 집을 나가 3일 정도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그 삼 일 간 살자 할지 말지 정말 많이 고민했던 거 같다.
3일만에 아무 말 없이 돌아온 여자는 차분히 계획을 설명했다. 본인은 회생하고, 나는 신속채무조정을 해서 어쩌구 저쩌구... 뭐라는지 귀에 잘 안들어오고 그저 왜 나를 버리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만 맴돌았다. 남녀관계 였으면 확실한 이혼 사유일 뿐더러, 뭐 사기죄로 소도 걸릴만한 상황었으니까. 그래서 듣다 말고 엉엉 울면서 물었다.
"언니. 그냥 나 버리면 되는 걸 왜 이렇게 까지 해요?"
"미국 가서 결혼 하자며. 결혼 안 할거야?"
그 말에 대가리에 힘 꽉주고 존나 열심히 살기로 했다. 수중에 돈이 좀 있어도 기존 일 열심히 하면서, 일 없으면 일용직 무조건 나가고, 도박은 못 끊었지만 더 이상 거짓말로 돈을 구하지 않고, 필요한 돈에 손을 대지 않게 되었다. 최근에 2억 정도 땄을 때에는 1억 정도는 다시 태웠지만 나머지로 채무조정에 포함 안된 차 할부랑 보증금 대출 갚았다.
그렇게 집안일 싹싹 잘하고 매일매일 고양이 시중들면서 참된 돌쇠 생활중임. 과거에 내가 얼마를 벌었는지 따위는 생각 안 하기로 하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버는 돈 다 이 여자한테 갖다주고, 한 5만원 용돈 받으면 그걸로 슬롯 돌린다. 존잼.
이 여자 회생 끝날 때까 착실하게 모아서 미국 가서 결혼할 거다. (그 사이 내가 차이지 않는다면 말이야..) 고양이 다섯마리 비행기 태우려면 돈 많이 모아야 한다.
결론은 얘들아 현생의 행복에 집중하고
도박은 정말 취미로만 하자.
급 씹선비식 결말 ㅈㅅ.
여튼 여기까지 잘살았다 망했다 반복하는
무새의 롤러코스터 인생 얘기 끝.
믿거나 말거나 재미었다면 개추죠라. 안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