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작 연재] 내가 암에 걸린 이유 (빨간 딱지와 손님, 연인, 그리고 배신) -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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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아실 분은 아실테지만.. 나의 닉 아만다는 암환자들이 서로를 부르는 음운탈락이 가미된 용어다(암환자 아만자 아만다).
늙은 나이도 아니고 그냥 청춘에 난 직장암 3기라는 심각한 질병을 앓았다. 아프냐고? 존나 아프지. ㅎㅎ
직장암 걸리면... 쉽게 말해 응가가 나오는 직장 구멍이 (약 지름이 4-5센티라 보면 된다) 암덩어리에 막혀서 너의 응가가 그 암세포 덩어리에 막혀 안나온다고 보면 된다. 만약 설사로부터 시작했다면 암덩어리들 사이사이로 삐져나왔겠지만.. 보통은 굳은 응가를 배출하기에 그 굳은 응가들이 암세포 위로 겹겹이 쌓이고 너의 응가가 계속 누적되게 되어 얼굴색은 노래지고 밥은 못먹고 배가 아파 기어다니고 매일 피똥을 싼다. 첨에 나도 치질인줄 알았음.
난 음주가무는 즐기지 않고, 흡연은 하는데 골초까진 아니다. 그렇다고 패스트푸드류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정통 한식파이다. 운동도 꾸준히 하진 않았지만 건강했고, 말짱했다. 왜 암에 걸렸을까? 원인은 스트레스로 추정된다. 내가 암에 걸린 썰을 풀어본다. 이건 추측이 아니라 거진 확증이다.
나는 남들과 좀 다른 인생을 살아왔다. 물론 도박하는 친구들 다 휘황찬란한 삶 살아온거 아는데... 나도 그중 하나다.
학창시절은 공부를 그닥 못했다. 그냥 중간가는 수준이었고, 중딩까지는 소위 말하는 일진 패거리와 어울려 조기에 담배, 술, 여자를 배우고 약해보이는 친구를 괴롭히는 희열을 느끼며 살았다. 근데 당시 내 불알친구 또한 '약해보이는 친구'의 일환이었는데, 나의 패거리 중 하나가 내 불알친구를 어디 구석지에 몰아놓고 쌰대기를 휘갈기며 당시 피시방 갈 돈을 삥뜯고 있었다. 알고보니 그렇게 내 친구가 당해온게 6개월이 넘었다더라. 패거리 내에서 굳이 내게 말하지 않은 이유는 내 좃같은 성격을 알기에 알면 좀 사단이 날거같아 쉬쉬했던거고, 그 사실을 안 나는 그냥 바로 그자리에서 그새끼를 죽통 꽂고 와사바리를 턴 뒤 당시 축구화로 싸커킥을 존나 갈겨 코뼈를 8조각냈다.
당연히 나는 패거리로부터 그 다음날 존나게 얻어터졌다. 좌측 눈 아래 뼈가 골절되고, 나 또한 코뼈가 아작나서 비골절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날 이후 나는 좀 생각이 바꼈다. 내가 소중한 친구가 저렇게 당하는걸 보고도 이렇게 격분나는데 그간 나한테 당한새끼들은 대체 얼마나 좃같은 하루하루를 보낼까..
뭔가 다른 취미가 필요했다. 하필 부모님이 내가 어렸을적부터 강제로 다니게 했던 수학학원에서 경험해 왔던 수라는 녀석이
당시 걍 일진 패거리였던 븅신에게 이상하게 와 닿아 꽃혔다. 그때부터 수학이라는 학문을 ㄹㅇ 진지하게 공부하기 시작했고
믿거나 말거나 전교 1등, 당시 도내 1등, 나아가 KME KMC 등 국제대회 대상 금상 등을 휩쓸었다.
공부라는게 그런 것 같다. 한 과목을 파기 시작하면 다른 과목도 자연스레 성적이 오른다. 인문계는 절대 못갈 것 같던 내가 인문계에 진학했고, 인문계 안에서도 비교적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을 내 괜찮은 대학에 입학했다.
내가 외모는 정말 어디 가서 뒤지지 않는데, 당연히 학창시절은 학창시절이요(중고딩), 대학교 가서도 OT에서 첫 CC는 나였다. 스무살 그 시점까지 내가 첫경험을 선사한 대상은 셀 수 없었고, 당시 CC였던 친구와 결혼까지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전남친과 바람나서 헤어진 기억이 난다. 근데 전남친이 어이없게도 걔가 고등학교 시절 유학을 러시아에서 했는데 러시아남이었다(뻥 아니다). 그 러시아애는 얘랑 자보지도 못했는데 내가 떡 쒀서 개 준 셈.
암튼간에 대학생활도 아주 유순했다. 과탑에, 뭐에.. 보통 대학은 교수들(교양)이 학생 개개별한테 관심 별로 없는데, 교수들이 같이 연구하자는 수준이었고 그렇다고 개 찐따 공부쟁이도 아니었으니 술약속이고 뭐고, 취업은 그냥 탄탄대로 보증수표였다. 당시 내 꿈은 금융맨이었고, 애널리스트(돈고 아니다. 펀드매니저 상위 관리자라 보면 된다)가 되는거였다.
그렇게 자연스레 졸업할 시즌이 되었고... 나는 당시 알바몬, 알바천국에 이력서 등록해서 취업하는 루트가 좀 있었어서(박람회같은거 귀찮아서 가지 않았다. 당시 자격증 따는거에 심취해서 사실 어딜 움직일 틈도 없이 공부에 초점을 맞춘 취준을 하고 있었다) 체계적인 자기소개서를 등록하고, 다수의 금융회사가 연락오기만을 기다렸다.
연락이 왔을까?
존나 많이 왔다. 존나 많이까진 아니고 4-5곳정도 온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당시 내가 목표회사로 정했었던 삼성증권에서 연락이 왔다.
아, 기회다. 이제 나도 취업생활을 하고 금융맨이 되는구나. 여의도에서 내 판타지 라이프의 2막이 시작되는구나.
그런 기대를 품고 취업관련 연락을 기다렸다.
그런데, 취업 헤드헌터가 내게 초기 신상, 자소서 내용을 묻더니 대뜸 서류는 통과되었기에 전화를 준 것이라 하며
2차 실무면접을 보자고 한다. 왠 떡이지? 취업 ㅈㄴ 쉽네 하는 마음으로 나는 당시 자취방에서 나섰다...
그런데 그게 내 인생의 크나큰 3개의 고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적어도 그 때까지는..
- 1화 끝 -
2화는 내일 연재 합니다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내용은 팩트입니다














